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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바로 알기
어디서 왔고, 무엇을 알려 주고, 무엇은 못 알려 주는지. 유형을 재미있게 쓰려면 먼저 알아 두면 좋은 이야기입니다.
세 줄 요약
- MBTI는 사람이 에너지를 얻고, 정보를 보고, 결정하고, 생활하는 선호를 네 가지로 나눈 틀입니다.
- 능력이나 좋고 나쁨을 재는 검사가 아니며, 결과가 바뀌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나와 남의 차이를 이해하는 대화 도구로 쓰고, 채용이나 진단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MBTI는 어디서 왔을까
MBTI는 미국의 캐서린 브릭스와 그 딸 이저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만든 성격유형 검사입니다. 두 사람은 스위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이 1921년에 펴낸 『심리 유형』의 생각, 즉 사람마다 세상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방식에 타고난 선호가 있다는 생각을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질문지로 옮기려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무렵 처음 만들어진 질문지는 여러 번 고쳐졌고, 지금은 미국의 The Myers-Briggs Company가 공식 검사를 운영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MBTI연구소가 공식 검사와 전문가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MBTI®라는 이름은 등록 상표입니다. 그래서 MBTI랩을 비롯한 인터넷의 무료 검사는 공식 검사가 아니라, 같은 16유형 틀을 빌려 각자 만든 문항으로 결과를 알려 주는 "유사 검사"입니다. 공식 검사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의 해석 상담과 함께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네 가지 지표, 한 줄씩
| 지표 | 묻는 것 | 양쪽 끝 |
|---|---|---|
| 에너지 방향 | 어디서 힘을 얻고 어디서 지치나 | 외향(E) · 내향(I) |
| 정보를 보는 눈 | 사실과 경험을 먼저 보나, 의미와 가능성을 먼저 보나 | 감각(S) · 직관(N) |
| 결정하는 기준 | 논리와 원칙이 먼저인가, 사람과 가치가 먼저인가 | 사고(T) · 감정(F) |
| 생활 방식 | 미리 정해야 편한가, 열어 두어야 편한가 | 판단(J) · 인식(P) |
지표마다 자세한 설명과 자주 하는 오해는 4가지 지표 자세히 보기에 정리했습니다.
"선호"라는 말이 중요한 이유
MBTI가 말하는 건 능력이 아니라 선호입니다. 오른손잡이도 왼손을 쓸 수 있듯, 내향형도 발표를 잘할 수 있고 사고형도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더 편하게, 덜 지치면서 쓰는 쪽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I라서 발표를 못 해", "T라서 공감을 못 해" 같은 말은 유형을 잘못 쓰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형은 핑계가 아니라 "내가 어디서 에너지를 더 쓰는지" 알려 주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검사할 때마다 결과가 바뀌는 이유
MBTI를 몇 번 해 본 사람이라면 한 글자쯤 바뀐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첫째, 네 지표는 사실 "이쪽 아니면 저쪽"이 아니라 이어진 눈금 위에 있습니다. 51%와 49%는 거의 같은 사람인데, 글자로는 다르게 표시됩니다. 둘째, 같은 사람도 시험 기간, 이직 직후, 연애 초반처럼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셋째, "되고 싶은 나"를 떠올리며 답하면 결과가 흔들립니다.
MBTI랩 검사가 지표마다 퍼센트를 보여 주고 40~60% 구간을 "경계선"으로 따로 알려 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경계선인 지표가 있다면 두 유형의 해설을 모두 읽어 보고, 더 공감되는 쪽을 고르면 됩니다.
과학적으로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심리학 연구에서는 MBTI의 한계를 꾸준히 지적해 왔습니다. 사람을 두 무리로 딱 나누는 방식이 실제 성격 분포(대부분 가운데에 몰려 있는 종 모양)와 맞지 않고, 다시 검사했을 때 유형이 바뀌는 비율이 꽤 높다는 점이 대표적입니다. 연구자들이 성격을 잴 때 더 많이 쓰는 모델은 빅파이브(Big Five)로, 개방성·성실성·외향성·우호성·신경성 다섯 가지를 유형이 아닌 점수로 표시합니다.
그렇다고 MBTI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빅파이브의 외향성과 MBTI의 E/I, 빅파이브의 개방성과 MBTI의 S/N처럼 겹치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MBTI는 "나와 다른 사람이 왜 다르게 행동하는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언어입니다. 정밀한 측정 도구가 아니라 대화의 도구로 쓰면 됩니다.
건강하게 쓰는 다섯 가지 방법
- 유형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 "그 사람 ○○○라서 별로야"는 혈액형 성격론과 다르지 않습니다.
- 핑계가 아니라 힌트로. "I라서 못 해"보다 "I라서 발표 전에 혼자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가 훨씬 쓸모 있습니다.
- 채용·진단에 쓰지 않기. 성격유형 검사는 선발이나 정신건강 진단을 위해 만든 도구가 아닙니다.
- 궁합은 대화 재료로. 궁합 점수보다 "어디서 부딪히는지 알고 미리 이야기하기"가 관계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 바뀌어도 괜찮다. 나이, 환경, 경험에 따라 선호는 조금씩 변합니다.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데 쓰면 충분합니다.
MBTI랩 검사는 무엇이 다른가요
MBTI랩 검사는 MBTI랩이 한국 생활 장면을 바탕으로 직접 쓴 48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표마다 12문항이고, 같은 지표 안에서도 "그렇다"가 서로 반대쪽을 가리키는 문항을 섞어 한쪽으로 쏠리는 응답 습관을 줄였습니다. 결과는 기기 안에서만 계산하고 서버로 보내지 않습니다. 공식 검사가 아니므로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주세요.